지난주 대선 후보 조사에서 1% 이상 응답된 여덟 인물 각각에 대해 호감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안희정(56%), 문재인(47%), 이재명(39%), 안철수(38%), 심상정(31%), 황교안(24%), 유승민(22%), 홍준표(12%) 순으로 나타났다.

각 인물별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세대별로 달랐다. 40대에서는 문재인, 안희정 호감도가 약 60%로 비슷했지만 20·30대에서는 문재인이, 50대 이상에서는 안희정이 더 높아 대조를 이뤘다.

이재명과 심상정 호감도는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50대 이상에서 낮아 문재인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황교안은 60대 이상(50%)에서만 두드러졌다. 안철수와 유승민은 다른 인물들만큼 세대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 문재인, '호감이 간다' 47%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50%
- 민주당 지지층 호감 77% vs 민주당 非지지층 비호감 75%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문재인에 대한 호감 여부 질문에는 '호감이 간다' 47%, '호감이 가지 않는다' 50%로 나뉘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 77%, 정의당 지지층 56%는 문재인에 호감을 표했으나, 그 외 정당 지지층과 무당(無黨)층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60%를 넘었다.

문재인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주 전인 2월 넷째 주와 동일하고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4%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볼 때 비호감 응답은 특히 충청권(39%→57%)과 경남권(44%→55%)에서 늘었고, 전라권(39%→30%)에서는 줄었다.

같은 민주당 소속 인물인 이재명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호감(49%)과 비호감(47%)이 비슷하지만, 안희정 지지층 76%는 문재인에게 부정적이었다. 이는 문재인·이재명 지지층에 비해 안희정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이질적임을 보여준다.

● 안희정, '호감이 간다' 56%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37%

-민주당 지지층 호감 62%,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도 호감 우세

반기문 불출마 선언 후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는 안희정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56%, '호감이 가지 않는다' 37%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호감도는 62%로 문재인보다 낮았지만, 국민의당·자유한국당·정의당 지지층에서도 호감(50% 초반) 응답이 비호감(40% 내외)보다 많았다. 무당(無黨)층에서는 호감·비호감이 모두 43%로 팽팽하게 갈렸다.

안희정 호감도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고른 편이다. 안희정은 '대연정', '세대 교체' 등 선두 주자인 문재인과 확연히 구분되는 노선을 취해왔고, 이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중도보수 진영에 어느 정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당 외곽에서의 지지나 호감이 당내 경선에서 힘을 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이재명, '호감이 간다' 39%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53%

이재명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9%, '호감이 가지 않는다' 53%였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재명 호감도는 20~40대(50% 내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7%)과 정의당 지지층(64%) 등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다.

● 심상정, '호감이 간다' 31%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57%

지난 2월 16일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상임대표는 18대 대선과 달리 19대 대선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심상정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1%, '호감이 가지 않는다' 57%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심상정 호감도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75%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이재명 지지층에서도 50%를 웃돌았다. 그러나 심상정은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20대에서 이미지가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중 27%는 심상정에 '호감 간다'고 답했으나 44%는 '호감 가지 않는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 안철수, '호감이 간다' 38%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57%

-국민의당 지지층 호감 84% vs 국민의당 非지지층 비호감 62%

안철수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8%, '호감이 가지 않는다' 57%였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지지층 84%, 전라권 55%는 호감 간다고 답했으나 그 외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비호감 응답이 더 많았다.

안철수에 '호감 간다'는 응답은 3주 전에 비해 5%포인트 늘고 '호감 가지 않는다'는 3%포인트 줄었다. 안철수 호감도는 지역별로 볼 때 서울(35%→45%), 전라권(45%→55%), 경남권(28%→38%), 그리고 20대(28%→41%)에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 유승민, '호감이 간다' 22%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69%

유승민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22%, '호감이 가지 않는다' 69%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의 유승민 호감도는 46%로 문재인이나 안철수의 소속 정당 지지층 호감도(약 80%)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또한 과거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0%가 유승민에게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해, 탈당파에 냉담했다.

● 황교안, '호감이 간다' 24%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69%

황교안은 자유한국당 소속도 아니고 대선 출마 여부를 표명한 바 없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가장 선호되는 인물이었다. 3월 16일 공식적으로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황교안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24%, '호감이 가지 않는다' 69%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의 황교안 호감도는 86%에 달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 홍준표, '호감이 간다' 12% vs '호감이 가지 않는다' 81%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5년 4월 이전 몇 차례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으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후로는 더 이상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2월 16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 항소심 무죄 판결로 다시금 주목 받으며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홍준표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12%, '호감이 가지 않는다' 81%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호감(53%)이 비호감(43%)을 앞서며, 그 외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는 비호감이 월등히 높다. 기존 황교안 지지층은 홍준표에 호감 46%-비호감 46%로 양분됐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7년 3월 14~16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22%(총 통화 4,55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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