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에 '예쁜 고소영'은 없었다. '아줌마 심재복'이 있을 뿐이었다.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에서는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고소영이 몸을 사리지 않는 내려놓기로 ‘배우 고소영’의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정규직이 간절한 수습사원이지만, 뺀질이 상사 강봉구(성준)에게 할 말은 다 하는 면모로 속 시원함을 선사한 재복.

정식 채용에서 탈락하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아주 잘한 거 아시면 저를 뽑아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이 세상의 을(乙)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대사를 시원하게 내뱉었고, 봉구에게 “나보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변호사랍시고 내 앞에서 깝치니까”라며 대리만족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대목인 것.

반면 회사 밖에서는 초현실적 아내이자 엄마, 아줌마로서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부장에게 시달리고 돌아온 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위로를 전하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애정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지만, 잠자리를 거부하며 돌부처가 된 그에게 “그렇게 싫어? 나랑 하는 게?”라는 굴욕 대사로 현실 부부의 리얼함을 녹여냈다.

정희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의 집을 찾았다가 발소리에 옷장 안으로 숨은 후, 나갈까 말까 내적 갈등을 펼치던 장면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나도 아줌마”라던 말처럼, 화장기 없는 얼굴과 밋밋한 홈웨어로 주부 심재복으로 완벽 변신,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고소영. 그녀의 심재복 연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한편 '완벽한 아내'가 첫 방송에서 예상과는 달리 3%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피고인'이 독보적인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전국 기준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전작인 '화랑' 마지막회 시청률 7.9%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기록이다.

월화극 1위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었다. '피고인'은 이날 시청률 23.3%로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인 22.2%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지난주 기록한 11.5%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월화극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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