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류주석 교수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지난 9~11일에 열린 제 50회 세계 재활의학 정기 학술대회(50th AAP; Association of Academic Physiatrists Annual Meeting)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세계 재활의학 학술대회는 재활의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을 발간하는 주관학회이며, 류 교수가 수상한 최우수 논문상은 AAP 학술대회의 최고상으로 1990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재활의학자를 다수 배출해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수상이 더 특별한 이유는, 지난 27회에 이르는 수상자의 명단 중에 한국인의 이름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재활의학 분야, 그 중에서도 첨단 학문연구와 치료법이 쏟아지는 최고 권위 학술대회서 한국인이 단 한명에게만 수여되는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재활의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척수가 손상된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신경인성 통증(Neuropathic Pain)이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으로 발생함에도 치료 기전이 서로 다른 약물을 사용함에 있어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자료가 부족했던 점에 착안했고, 실제로 표현형에 따라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약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어떤 고통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그 통증을 줄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연구였기 때문에 더 빛난 결과이기도 했다.

류주석 교수는 “환자의 아픔에 좀 더 공감하고, 거기서 더 나은 치료에 대한 힌트를 찾아나가는 것이 의사로서도, 연구자로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한국 재활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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