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독감으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환자가 전국에서 9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국 5천여 거점 의료기관의 독감 환자 현황 보고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일주일 전 81만 명에 비해 18만 명 가량이나 증가한 것이다.

일본 보건당국은 독감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현시점에서 100만 명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가 잇따라 독감에 걸려 숨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의 한 병원에서는 지난 10일부터 21일 사이에 입원 환자 30명이 독감에 걸려 64세와 70세 남자 환자가 사망했다.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의 한 병원에서도 지난 8일부터 입원환자 34명이 독감에 감염돼 50대 남성 환자 1명과 80~90대 여성환자 2명 등 3명이 숨졌다.

독감이 확산하며 휴교를 하거나 일부 학년·학급에 한해 제한적으로 등교를 중지한 학교도 227개에 달했다.

독감은 겨울철에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갑자기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하고 경우에 따라 피로감,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수일간 증상을 보인 후 회복되지만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기 이전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 하여 감기와 같은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두 질병은 서로 원인이 다르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증상 이외에도 고열, 근육통, 무기력증과 같은 전신증상이 심하게 발생한다.

독감과 감기는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일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독감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독감은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어 감기와 마찬가지로 증상에 대한 치료가 최선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 등이 많은 과일이나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 전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에 외출하는 것을 삼가하고 평소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와 개인위생 관리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9월말부터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이전인 11월초까지는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평소 면역력이 저하된 접종권장 대상자는 12월 이후라도 예방접종 받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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