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설계 VE(Value Engineering)로 2016년 한 해 동안 사업비 74억 4700만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19개 분야 전문가 120명으로 구성된 수원시 기술자문위원회는 시에서 발주한 20억 원 이상 건설 공사 17건에 대한 설계 VE를 시행해 전체 사업비의 7.31%(평균)를 절감했다.

설계 VE는 설계의 경제성·현장적용 타당성 등을 검토해 공사 품질을 높이고,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는 것이다.

*설계 경제성·타당성 면밀히 검토해 사업비 절감

'원천리천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공사'는 설계 VE로 전체 사업비의 20%(1억 2100만 원)를 줄여 가장 높은 절감률을 기록했고, ‘수원 동부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증축) 공사’(17.2%, 8억 700만 원), ‘월드컵 보조경기장 심판 훈련장 조성’(16.7%, 7억 2300만 원), ‘자원순환센터 관리동 건립 공사’(11.5%, 4억 2600만 원)도 10% 이상 예산을 절약했다.

가장 많은 예산을 절감한 사업은 ‘수원시 하수슬러지(침전물) 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증설)’으로 8억 5600만 원(전체 예산의 7.5%)을 절약했다. ‘수원 동부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공사’(8억 700만 원), ‘수원시 하수관로 정비 공사 기본설계’(7억 31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수원시는 예산 100억 원 이상 사업은 기본·실시설계 VE, 20억 원 이상 사업은 실시설계(기본설계를 구체화한 설계) VE, 5억 원 이상 20억 원 미만 사업은 기술 자문을 시행하고 있다. 또 20억 원 이상 공공 부분 건설공사는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기술자문은 ‘수인선 상부 공간 보행 입체시설 설치 공사’, ‘우만1동 주민센터 신축공사’, ‘광교산로 우회도로 개설 공사’ 등 28개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위원회가 제시한 의견 848건 중 748건(91%)이 공사에 반영됐다.

공공부문 건설공사 현장 점검은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 ‘영통2동 문화센터 신축’ 등 21개 사업장에서 진행됐으며 문제점 335건을 지적해, 정정 조치했다. 수원시는 건설현장 감독 담당자와 기술직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세 차례에 걸쳐 열기도 했다.

*공법 및 자재선정 심의위원회, 건설공사 시공평가 위원회 운영

수원시는 2017년, 설계 V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VET(Art Value Economic Technology, 예술적 가치와 경제성이 있는 기술)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시설물 외관뿐 아니라 내부 마감재, 조명 등 인테리어(실내 장식)에 대해서도 설계 VE를 시행해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또 1억 원 이상 특허·신기술 공법과 5000만 원 이상 자재를 합리적으로 선정하기 위한 ‘공법 및 자재선정 심의위원회’와 100억 원 이상 건설공사의 시공 평가를 위한 ‘건설공사 시공평가 위원회’를 운영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역량 강화교육을 확대해 현장 대리인, 감리자 등 사업장 관리를 담당하는 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건설공사 현장 점검을 강화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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