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서는 12~13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상영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수작이다.

수원시가 ‘규제개혁 및 복지정책에 대한 의식 함양 직원교육’을 인간의 존엄성을 다룬 영화 상영으로 대신해 공무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목수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다가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의 이야기다. 다니엘은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지만 복잡한 관료적 절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게 된다.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15개 항목을 충족해야 하는데, 다니엘은 12개 조건만 충족했기 때문이었다.

다니엘은 평생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했지만, 국가에 도움을 청하는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끊임없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라는 요구였다. 살림살이를 헐값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만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가족에게 도움을 주며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수원시는 공무원들에게 약자와 소외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하는 복지정책과 규제개혁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영화 교육’을 마련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영화 상영으로 이뤄진 이번 교육이 직원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에게 더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 ‘가슴 따뜻한 복지 도시’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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