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패션 회사 빌로밀로 대표인 고영태(40)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씨가과거 호빠(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일요시사는 복수의 화류계 관계자와 지인 등을 인용하며 "고씨가 8년~9년 전까지 호스트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요시사에 따르면 고씨는 광주 출신으로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시절 조부모님 슬하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따서 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도 생활이 여의치 않을 만큼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광주 시내에서 호스트 생활을 시작해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일하다 30대에는 서울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들은 고씨의 이름이 매체에 오르내리자 "가라오케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은어)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며 놀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고씨가 수년 전 면접을 보러 다닌 것을 기억한다”며 “청담과 논현동 호스트바 면접을 보던 사람이 이렇게 커버렸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씨는 2009년쯤 호스트바 생활을 그만두기 직전 청담동과 도산대로에 있는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근무했고,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청담동이다.

고영태씨는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국내 '더블루K'와 독일 'The Blue K'를 관리하며 K스포츠재단의 자금 일부를 최씨 모녀에게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JTBC는 19일 "최근 인터뷰한 고씨가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자기가 고쳐놓고 연설문에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내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어 "인터뷰에 동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여기서 회장은 최순실이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라며 "최순실의 핵심 측근은 차은택이 아니라 고영태"라 말했다고 한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와 고씨는 20년 나이 차이가 나지만 서로 반말을 주고받고 격의 없이 말다툼을 벌이는 친밀한 관계였다”고 전했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인인 고씨는 더블루K의 사내이사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했고 은퇴 후 2008년 빌로밀로를 창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당선 이후 들어 화제가 됐던 회색 가죽가방과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든 보랏빛 뱀피 클러치가 이 회사 제품이다.

고씨는 일명 '박근혜 가방' 제작자로 알려져 패션 업계에 화제가 됐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에 들었던 보라색 뱀피 클러치(clutch·손에 드는 작은 가방)가 빌로밀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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